계급장 떼고 벌이는 시사토론
이번 1월에 JTBC에서 야심 차게 기획한 파일럿 프로그램인 가면 토론회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1월 5일부터 현재 2회분이 방영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정식 프로그램은 아니고 대선을 앞두고 파일럿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6명의 패널이 각각 민주당 진영과 국민의당 진영으로 나누어서 대선에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신선한 것은 모든 패널이 가면을 쓰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토론을 벌이는 것입니다. 아마도 정치 유튜버들이 대부분을 이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면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패널로 나와서 맹활약을 한 마라탕이라는 이름의 패널이 이준석 국민의 당 대표라고 합니다. 사실 토론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윤석열 후보의 입장을 대변하였고, 말투나 말하는 토론방식이 거의 이준석이라고 확신이 들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이준 석인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고 봤는데 결국에는 이준석이었습니다.


아마추어 정치패널들이 계급장을 떼고 국민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토론한다는 입장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 제1야당의 대표가 나와서 패널로 참가했다는 사실에 대하여 찬반이 뜨겁습니다. 가면 토론회의 취지가 계급장을 떼고 토론을 벌이는 것이니까, 뭐 이준석 대표가 나온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5명의 다른 패널들도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 형평성에 맞으려면 여당의 당대표나, 아님 여당의 공식적인 인물이 이 패널로 참가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면 토론회 이준석의 출연의 시나리오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벌이는 방송에서 제1야당 대표가 출연하는 것이 괜찮은 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과연 JTBC의 프로그램 제작 취지에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토론회에서 일반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토론이라는 것이 전제가 되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강한 압박이 가능했지만, 야당대표로서 발언으로 보기에는 무리한 발언들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거 같습니다.



가면토론회 공정한 대선 토론이었나 의문
가면 토론회에 이준석 대표가 나온 것에 대하여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닙니다. 대선선거에 있어서 미디어의 중립성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대선 토론 관련 방송에서는 공정함을 가장 중요한 척도로 놓아야 합니다. 야당에서는 당대표가 출연해서 토론을 벌이고, 여당에서는 관련 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토론을 했다는 이건 공정성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100kg 씨름선수와 60kg 씨름선수가 결코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듯이 만일 사전에 마라탕이 이준석이라는 사실을 제작진이 알았다면 최소한 여당에서도 그 정도의 중요성이 있는 인물을 출연시켜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여당의 패널들의 정보도 공개를 해서 시청자들이 제대로 무게감을 가지고 토론이 된 건지에 대하여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여당의 정치적인 배경도 잘 모르는 단순한 여당 지지 정치 유튜버와 당내의 사정에 능통하고 어느 정도 후보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이준석 당대표와의 토론이라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이준석 대표만큼 여당 쪽 패널들이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잘 반영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런 토론을 계급장을 뗀 토론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가면토론회의 취지는 아마도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두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알아보려는 프로그램인데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볼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물론 미리 이준석 대표의 출연에 대하여 충분히 협의가 된 거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거 같고요. 특히나 안철수 후보에 대한 강한 비판을 했던 마라탕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하여도 비판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네요. 하여튼 이번 출연을 보니 이제는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심하게 다툴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가면토론회 시도는 좋았지만 디테일이 아쉬운 프로그램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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